
강남세브란스병원 측은 "황씨가 14일 오전 2시께 수술을 마친 뒤 중환자실로 옮겨져 절대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이어 "수술 결과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추가로 총알 파편 제거와 복원 수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술을 집도한 성형외과 전문의 윤인식 교수는 이날 강남 세브란스 병원 1동 9층 화상회의실에서 기자브리핑을 열고 "오른쪽 광대뼈 조직에 모래알처럼 박혀있는 총알 파편 중 큰 것을 제거했지만 작은 파편은 당장 제거가 어려워 추가 수술이 필요하다"며 "아직 파편이 남았고 왼쪽 턱뼈와 입안 조직 등의 결손이 심해 추가 감염과 합병증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추가 제거 수술은 황씨의 회복 경과에 따라 한 달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윤 교수는 "이물질인 파편이 몸에 남아있기 때문에 염증이나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가 있어 최대한 제거할 것"이라면서도 "1㎜ 이하의 미세한 뼈와 지방조직에 깊숙이 박혀 있어 완전 제거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날 오전 11시16분께 병원으로 이송된 황씨는 총알이 왼쪽 턱 밑을 통과해 오른쪽 광대뼈 아래 7~8개의 파편으로 박혀 있던 상태였다.
뼈의 훼손이 가장 심했던 왼쪽 턱뼈는 금속 플레이트로 고정했다.
윤 교수는 "왼쪽 턱 뼈를 재건하기 위한 금속 플레이트로 치아 교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며 "외형상 문제는 없겠지만 추가적으로 뼈 이식을 하는 수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총알이 입 속을 뚫고 지나가며 손상된 입 천장과 혀 조직 등에 대한 복원 수술도 필요하다.
윤 교수는 "1차 봉합 수술은 잘 마쳤지만 입 천장 등에 일부 결손이 남아 있다"며 "제대로 복원되지 않을 경우 입안의 음식물이 코로 넘어온다거나 말을 할 때 발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향후 재건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시간 수술로 안정을 취하고 있는 황씨는 오늘 또는 내일 의식을 되찾으면 의사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병원 측은 전했다.
윤 교수는 "입 점막이나 근육 손상은 있지만 수술 부위가 아물게 된다면 2주 내로 미음 등의 식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말은 그 이전에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외상후 스트레스(PTSD)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환자가 깨어나봐야 알겠지만 이 정도의 중상이라면 심각한 정신적 충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경외과 전문의 김용배 교수는 "턱과 광대뼈 쪽으로 아슬아슬하게 두개골 부위를 피했다"며 "뇌 손상과 같은 치명상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