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시흥시 확진자, 증상 후 7일간 수도권 돌아다녀

  • 등록 2015.06.08 18: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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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흥시에서 첫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로 판명된 50대 환자가 확진판정 전, 7일 동안 서울, 안산, 양평 등을 돌아 다니며 일상생활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달 27~28일 서울삼성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던 이 환자는 증상이 나타나고도 단순 감기로 오인했다가 정부가 메르스 발생 병원명을 공개한 뒤 뒤늦게 보건당국에 신고해 확진판정을 받았다.

8일 시흥시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A(58)씨의 행적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형을 간호했다.

그는 28일 오전 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만나고 오후에는 안산 단원구 원시동에 위치한 회사에 출근해 직원 3명과 접촉했다. 같은 날 오후 3시엔 삼성서울병원을 재방문해 형의 입원 수속을 돕기도 했다.

A씨에게서 메르스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30일 오후부터다. 

A씨는 30일 저녁식사를 마친 뒤 38도에 달하는 고열이 나자 해열제를 먹고 잠이 들었으며, 31일까지도 몸이 좋지 않아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

A씨는 그러나 당시까지만 해도 자신이 메르스에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일상생활을 했다. 그는 1일 오후에는 안산에 있는 회사를 찾았으며 2일에는 자신의 차로 아내를 경기도 양평 모친집에 데려다주기까지 했다.

2일 오후 3시께에는 다시 삼성서울병원을 찾아 입원했던 형과 형수를 서울 내곡동까지 데려다 줬다.

A씨는 이후 이달 3~5일 회사에 출근해 거래처 5곳을 찾는 등 일상생활을 이어갔다. 두통과 입마름, 메스꺼움 등 메르스 증세가 심해졌지만 감기인 줄 알고 따로 병원을 찾진 않았다.

그는 6일 낮 12시30분께서야 지역에 한 병원을 찾았다가 메르스가 의심된다는 말을 듣고 보건소에 신고했다. 

보건당국은 6일 오후 4시30분에서야 A씨를 자택격리하고 역학조사를 실시,7일 오후 10시께 메르스 확진을 통보했다.

시는 A씨를 상대로 이 같은 행적조사를 벌인 뒤 방문했던 곳을 소독하는 등 방역에 나섰다. 시는 또 A씨와 접촉했던 가족과 회사 직원 등도 자택격리 조치했다.

시는 A씨가 메르스 증상 발현 후 7일 동안 서울과 안산, 양평 등을 돌아다니면서 약 20여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했다. 아직까지 접촉자 중에서 메르스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없다고 시는 밝혔다.

시 관계자는 "보건당국의 병원 정보 공개가 늦어지면서 A씨도 자신이 메르스에 걸린 지 자각하지 못한 것 같다"며 "아직까지 A씨가 접촉한 사람 가운데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없으며, 지역 내 감염 사례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신철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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