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보건의료노조 "핫라인 불통·병원 비정규직 감염 노출…대책 시급"

  • 등록 2015.06.10 11: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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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사태가 오는 12일 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질병관리본부의 콜센터는 불통인데다 간병인 등 병원 비정규직들의 감염위험은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0일 오전 성명을 통해 "질병관리본부 핫라인과 콜센터가 통화조차 쉽지 않아 신고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등 '불통' 상태"라며 "메르스 사태가 확대되면서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안전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콜센터에 겨우 연락이 되더라도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일반 매뉴얼만 알려주는데 그치고 있다"며 "보건당국은 4000여명을 자가격리 등 관리대상에 포함하고 있다고 했지만 관리와 지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메르스 발생 이후 10여일이 지난 상태에서 아직까지 콜센터의 대응체계 조차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은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핫라인이나 콜센터 회선을 증설하고 이를 위한 전문인력 확보에 진작 나서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와 관리대상 증가에 대한 준비가 없어 '늑장대응'만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질병관리본부의 핫라인 운영 등의 조치는 감염관리 측면에서 대단히 중요한 사항"이라며 "이 조치를 통해 환자가 병원을 찾아다니는 이동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을 차단하고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메르스 확진·격리 대상이 늘면서 병원 내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안전대책도 마련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보건의료노조는 "수납, 안내 등 일상적인 대면업무를 하며 환자와 쉽게 노출되는 인력들과 청소노동자, 보안요원, 간병을 맡는 요양보호사 등은 대부분 병원의 직접고용 상태가 아니다"며 "이들은 환자 채액이 묻은 쓰레기를 치우고, 병원을 오가는 많은 이들을 직접 안내하고, 필요 시 환자를 이송하는 업무를 맡아 감염위험에 쉽게 노출돼있다.

예컨대 최근 메르스에 감염된 서울아산병원 경비직원은 20대 비정규직 노동자로, 지난달 26일 6번째 확진판정을 받았던 환자가 후송돼 왔을 때 응급실에 근무하고 있었다. 내원 당시 6번 환자를 응급실로 옮기는 일을 했다.

이들은 "다수의 '보이지 않는 인력'들은 병원이 비용절감 등을 이유로 외주화해 병원의 직접관리 책임하에 있지 않아 또 다른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대응메뉴얼에 누락되기도 하고 혹시나 마스크라도 쓰면 병원 측으로부터 환자들이 불안해한다며 불쾌한 시선을 받기도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메르스 확산의 주요 원인이 병원 내 감염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감염 위험에 노출된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것은 의료기관 내 감염 뿐 아니라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들은 "메르스 사태를 해결하는데 청와대가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넘쳐난다"며 "결국 컨트롤타워를 격상해야한다. 이제 청와대가 책임져라"고 덧붙였다.

강신철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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