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제5차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방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책회의 후 브리핑을 개최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강남교육지원청 관할 강남구와 서초구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이후 자율 판단에 따라 휴업 연장 혹은 정상등교를 결정하도록 한다"며 "학교 중심의 대응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지역내 메르스 확산상황, 확진자 발생 등을 보건당국을 통해 확인해 휴업이 필요한다고 판단이 될 때는 학교(유치원)운영위원회를 거쳐 자율적으로 휴업을 결정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휴업을 강력하게 권고한 강동송파교육지원청과 강서교육지원청도 이후 학교의 자율 판단에 따라 휴업 또는 정상 등를 결정하도록 했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조 교육감은 "최근 각급 학교의 메르스 방역 상태 강화와 이에 따른 학부모 불안감의 일정 부분 해소를 반영한 것"이라며 "휴업 장기화에 따른 교육과정 운영의 어려움에 대한 우려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또한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메르스 확진자 경유 병원으로 알려진 양천구 메디힐병원이 위치한 강서교육지원청의 경우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 등 상황의 유동성을 감안해 교장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교장회의는 우선 이날 개최되며, 주말 동안 확산 추이를 지켜보면서 휴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메디힐 병원 주변에는 고등학교 3개, 중학교 7개가 위치해 있다.
현재 강서 지역은 학부모들의 우려 등으로 전체 초등학교와 대부분의 유치원이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허순만 평생진로국장은 "엊그제 밤부터 강서지역이 상당히 위험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오늘자로 초등학교 66개 전체가 휴업을 결정했고 유치원도 100개 중 99개가 휴업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중학교는 41개 중 9개, 고등학교는 37개 중 3개 학교가 휴업을 한 상태다.
허 국장은 "이미 자율 결정에 의해 휴업을 하고 있고, 며칠을 하게 될 지는 사태를 봐가면서 교장선생님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일요일 정도에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시교육청은 감염병에 대한 학생들의 경각심과 대처 능력을 키우기 위해 각급 학교의 사정에 맞춰 1시간 이상의 계기교육을 실시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다음달 1일 주무 부서에 '학교 감염병 대응반'과 전담 인력을 신규로 배치하여 사전에 감염병 감시체계와 실효 있는 학교 감염병 대응 매뉴얼을 개발하기로 했다.
조 교육감은 "전교생 발열 체크, 소독, 환기 상황을 매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통보해 학부모들과 공조체제를 유지하도록 한다"며 "자율 전환 결정이 메르스에 대한 경각심을 낮춰도 좋다는 뜻으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