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삼성서울병원 외래 동행자도 감염…첩첩산중

  • 등록 2015.06.14 1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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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발생의 최대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에서의 메르스 감염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이 전날(13일) 외래·입원·응급실 진료를 중단하는 '부분 폐쇄' 결정에도 메르스 확산세를 막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관리대상 밖에 있던 응급실 밖 노출자들이 뒤늦게 확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응급실이 아닌 곳에서 새 감염 경로가 속속 나오면서 통제가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층 정형외과를 내원했다가 지난 10일 확진된 115번(77·여) 환자에 이어 141번(42) 환자가 응급실 밖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141번 환자는 5월27일 삼성서울병원 외래 내원 환자와 동행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열린 보건복지부 정례브리핑에 참여했던 즉각대응팀의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14번 환자가 응급실 뿐만 아니라 상당히 광범위한 지역과 삼성병원을 오염시켰다는 여러 정황이 나오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환자를 통해 감염된 후 전국으로 흩어져 지역 병원을 전전한 환자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지난 12일 민간구급대 구급차 운전자인 133번(70) 환자가 확진된 데 이어 이 차량에 동승했던 145번(37) 환자도 메르스에 감염된 것이다.

76번(75·여·6월 10일 사망) 환자를 5일과 6일 구급차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함께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76번 환자는 지난달 27~28일 14번 환자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접촉한 3차 감염자로, 삼성서울병원을 나온 후 서울의 한 노인요양병원을 거쳐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6월 5·6일)과 건국대병원 응급실(6일)도 들린 뒤 격리돼 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애초 건국대병원 입원 후에 발열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미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 이송 시점에 두 명의 환자를 감염시킨 만큼 두 병원 응급실 모두 추가 감염 위험이 있는 것이다.

여기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환자 이송요원인 137번(55) 환자의 경우 5월27~29일 14번 환자가 있던 응급실에 머물렀지만, 당국의 관리망에서는 빠져 있던 탓에 6월2일 증상이 나타난 후에도 9일간 근무를 계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급기야 삼성서울병원은 메르스 재확산을 우려해 부분적인 병원 폐쇄조치를 시행키로 했다.

삼성서울병원은 14일 오전 10시 암병동에서 입장을 밝힌다.



강신철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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