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대한신장학회와 혈액투석 환자에 대한 진료지침을 마련해 일선 의료기관에 전달했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에 노출된 혈액투석 환자의 추가 감염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혈액투석 환자는 주 3회 외래 치료를 받아야 해 자가격리에 제약이 따른다"면서 "(이 때문에) 혈액 투석은 굉장히 확산의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 지침에 따르면 혈액투석 환자의 의료기관 간 이동은 금지하고, 투석 치료 전 발열 등 메르스 의심 증상여부를 철저히 체크하도록 했다.
확진 또는 의심 환자 발생시 국가격리 치료병상으로 이송하되, 병원 자체 격리치료가 가능할 경우 이동식 투석장비를 이용해 격리 병실에서 혈액투석을 시행할 것을 권했다.
자가격리 중인 혈액투석 환자도 입원 격리 치료를 실시한다. 다만 입원 격리가 불가능할 경우 보건소가 제공하는 교통편을 이용해 투석을 시행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강동경희대병원에 입원하던 중 메르스에 감염된 165번(79) 환자가 증상 발현 후 병원 내 투석실을 2~3일 간격으로 이용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76번(75·여·6월10일 사망) 환자가 응급실을 하루 정도 머무른 적이 있어 코호트 격리 됐으며, 지난 19일부터는 신규 입원을 받지 않고 있다.
165번 환자는 지난 9일 미열과 기침 증세가 감지됐지만, 한 차례 진행된 엑스레이(X-ray ) 촬영에서 이상 소견은 발견되지 않아 격리 조치되지 않았다. 16일 고열 증세를 보여 실시한 유전자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 사이 이 환자는 11일과 13일에도 투석실에 내원했다.
당국은 이 기간 투석실을 이용한 환자 97명을 모두 입원 격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