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교수들이 이용구 총장 불신임 투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중앙대 교수협의회(교수협)는 이 총장이 오는 5일까지 사퇴하지 않을 경우 6일부터 불신임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2일 밝혔다.
교수협은 그간 이 총장을 향해 지난 2월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에 따른 학내 논란과 박용성 전 이사장의 검찰 수사와 기소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요구해왔다.
당초 6월 중 불신임 투표를 하려던 교수협은 지난달 초 이 총장이 임시 교무위원회와 여러 기회를 통해 두 가지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고 사퇴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면서 불신임 투표를 하지 않기로 했다.
두 가지 중요한 문제는 경영과 운영의 분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재단 상임이사와 사무처장이 참여하는 대학운영위원회에서 재단 참여를 배제하는 방식으로 개선 또는 폐지하는 것, 학내 언론의 자유화 확보를 위해 미디어센터장 보직을 교수로 임명하고 온라인 커뮤니티 '중앙인' 운영 방식을 쇄신하는 것 등이다.
하지만 교수협은 한 달이 지나도록 이 총장이 문제 해결에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 불신임 투표를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교수협은 "이 총장이 사임해야하는 이유가 너무 많았음에도 즉각 총장에 대한 불신임 절차를 밟지 않고, 총장 스스로 최소한의 문제를 해결하고 사퇴할 기회를 줬다"며 "하지만 6월30일 열린 교무위원회에서 이 총장은 재단이 보장한 임기를 채우기 위해 측근 교수들에게 보직을 맡기겠다는 뜻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교수협 괸계자는 "이 총장이 교무위원회에서 보직교수들에게 '나와 함께할 수 없는 사람은 사퇴하라'고 했다고 한다. 새롭게 인선을 해서 나가겠다고 선언했다"며 "이것은 책임을 느끼지 못하고 임기를 채우겠다는 뜻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교수협은 방학기간인 만큼 2~3주 가량 불신임 투표를 진행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투표 결과와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