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은 북한강 의암호의 조류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퇴적물을 제거, 녹조 발생을 저감하는 연구를 2016년 12월까지 2년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겨울철 퇴적물 바닥에 가라앉은 조류 휴면포자를 제거했을 때 여름철 녹조 및 냄새물질 발생에 대한 억제 효과를 파악한다.
조류는 환경여건이 열악할 때 포자를 만들어 퇴적층에 있다가 환경조건이 좋은 여름에 다시 발아해 증식한다. 남조류 휴면포자는 향후 재증식의 가능성의 지표로 과다증식을 유발시키는 씨앗 역할을 하는 셈이다.
올해는 조류발생이 잦은 의암호 공지천 하류의 휴면포자가 분포하는 지점에 실험지를 설치해 휴면포자의 제거 전후의 조류와 냄새물질 등의 발생 정도를 조사한다.
지난 3월 예비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지천 일대 조류 차단막 설치지점에서 수거한 퇴적물 중 조류 휴면포자가 1g당 최대 143세포(cells)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깊이가 0~5㎝인 퇴적표층에서는 1g당 40~143세포(cells)가 발견됐으며 깊이가 15~20㎝ 심층에서는 검출되지 않거나 1g당 최대 70세포(cells)가 분포했다. 퇴적층이 깊을수록 휴면포자가 적은 것을 알 수 있다.
환경과학원은 실험지의 내·외부 관찰을 통해 동·식물 플랑크톤, 냄새물질, 영양염류(질소, 인 등) 등도 주 1~2회 조사할 계획이다.
이재관 국립환경과학원 한강물환경연구소 소장은 "퇴적층 제거에 따른 녹조발생 억제 연구는 조류뿐 아니라 수돗물에서 곰팡이 냄새를 유발하는 지오스민 등의 냄새물질 저감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