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퇴직연금 수익률, 은행권 크게 앞서

  • 등록 2015.11.26 11: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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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돈 굴리기가 마땅치 않은 은퇴자들에게 퇴직연금은 마지막 버팀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퇴직연금의 수익률에 따라 노후 생활의 질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퇴직연금 가입자들은 수익률을 점검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한참 후에 받을 돈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신경이 덜 쓰이는데다, 상품구성 등이 복잡해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펀드형태로 운용되는 퇴직연금은 주식이나 채권 등을 통한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어떤 상품에 가입했느냐에 따라 손에 쥐게되는 목돈이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특히 근로자가 적립금 운용방법을 택할 수 있는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는 자산관리 경쟁력을 갖춘 금융회사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금융회사들의 퇴직연금 상품 수익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3개 은행의 원리금보장형 기준 확정급여형(DB, Defined Benefit) 퇴직연금 수익률은 3.05%로 집계됐다.

같은 유형 상품의 증권사 13개 평균 수익률은 3.50%로, 은행권 대비 0.45%포인트 높은 운용성과를 기록했다. 

원리금보장상품 기준 IRP 수익률도 시중은행이 평균 3.11%인데 비해 증권사는 이보다 높은 3.36%로 집계됐다.

증권사 중에서는 하나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이 4.02%로 가장 높았고, 유안타증권(4.01%), KDB대우증권(3.65%), 현대증권(3.64%)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은행권에서는 구 외환 KEB하나은행이 3.50%로 가장 높았고, DGB대구은행(3.24%), 우리은행(3.23%), 구 하나 KEB하나은행(3.17%), KDB산업은행(3.1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의 경우 은행이나 보험에 비해 포트폴리오 구성이 다양한 편이다. 예금 뿐만 아니라 채권을 비롯해 상장지수펀드(ETF), 환매조건부채권(RP), 해외 상품 등에 투자한다. 

증권사의 퇴직연금 운용 실적이 은행권이나 보험사에 비해 월등히 낫지만 시장점유율은 다른 업권에 비해 낮은 편이다.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업권별 퇴직연금 적립금(111조186억원) 비중을 살펴보면 은행이 50.25%(55조7944억원)로 가장 높았고 보험사 31.95%(35조4729억원), 증권사 17.11%(19조41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의 퇴직연금 성과가 은행권에 비해 좋은 편이지만 투자 위험성이 높을 것이란 인식이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데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며 "수익률 격차가 몇 년 더 유지된다면 고객들도 수익률이 높은 증권사로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재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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