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원 금통위원 "12월 美 금리 올려도 韓 금리인상은 시간 걸릴 것"

  • 등록 2015.11.26 16:2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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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금리 결정에 가장 중요한 건 국내 경제사황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순원 위원은 26일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다음달로 기울고 있는 것과 관련, "우리나라의 경기 회복세가 견고해지지 않는 한 금리인상을 고민할 때까지는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위원은 이날 한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사실 그동안 '(금리를) 더 내릴 수 있나, 아니면 그냥 머물러야 하나'하는 고민에서 '언제쯤 올리지'라는 고민이 더 늘 수도 있다"면서도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에 더 무게를 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금통위가 금리결정을 하는 데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참고사항인 것은 사실이지만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은 국내 경제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 대해서는 "이제 시기보다는 향후 인상속도와 최종 수준으로 초점이 이동되고 있다"며 "신흥국의 자본유출 가속화와 구제 금융변동성 심화 등 글로벌 금융안정 문제, 세계경기 회복에 주는 부담 등을 우려해 매우 완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최근 일본 경제가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 위원은 "지난 3년간 일본은 대대적인 금융 완화정책에도 불구하고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구조조정 없는 장기 침체 탈출이 얼마나 어려운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일본을 반면교사로 삼고, 구조조정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출산율 제고, 첨단기술개발 강화, 고용친화적 성장 등을 위해 각계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경기 회복 모멘텀을 유지하고, 장기적으로는 성장 잠재력 회복 지원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중앙은행의 부담감이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위원은 내년 4월 금통위원 4명이 동시 퇴임하는 것과 관련, "순차적으로 교체하는게 통화정책의 일관성 유지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본다"면서도 "그동안 금통위는 집행부의 조사기능과 금통위원들의 정책방향 설정 노력이 잘 작동하는 시스템으로 자리잡아온 만큼 새로운 4명이 오더라도 소임을 잘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7명의 금통위원 중 지난 2012년 4월 임명된 정 위원을 비롯해 문우식, 정해방, 하성근 위원 등 4명은 내년 4월 임기 만료로 연임되지 않는 한 퇴임할 예정이다. 
강민재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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