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앞세운 인터넷은행…선결 과제는 '보안 강화'

  • 등록 2015.11.30 17: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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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K뱅크 금융서비스 기반은 '고객 정보'...모바일 보안 우려가 인터넷銀 연착륙 막을 수 있어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컨소시엄 두 곳이 내세우는 혁신성은 '고객 정보' 기반의 맞춤형 금융 서비스다. 한마디로 빅데이터를 신용평가와 대출 등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특히 모바일 환경에서 주된 거래와 결제, 서비스 등이 이뤄지기 때문에 보안에 대한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먼저 보안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지 않으면, 거래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거나 결제 범위 자체가 제한돼 은행으로서 제 기능을 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30일 카카오뱅크와 K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계획으로 각각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가 보유한 모바일 메신저 고객 데이터를 활용, 송금과 포인트 서비스는 물론 신용평가를 통한 중금리 대출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K뱅크는 통신사와 금융회사, 편의점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평가 서비스를 통한 중간 수준의 금리 대출, 간편 결제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두 컨소시엄 모두 기존 축적된 고객 데이터 풀(pool)을 최대한 활용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인터넷전문은행의 보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내부 직원의 정보 유출, 외부 해킹 등에 따른 보안 문제가 걱정된다면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보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실제로는 소액만 오고가는 데 그칠 우려가 있다"면서 "금액 등에서 실제 시장의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컨소시엄은 이 같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인터넷전문은행 보안 문제를 선결 과제로 두고 역량을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예비인가에 앞서 각 컨소시엄에 비대면 인식 보안과 관련해 공인인증서 이외에 시스템을 두 가지를 마련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사진 인식 등 보안 인식을 위한 기술을 구현하는 동시에 융합 보안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보안 전문 업체에 아웃소싱을 두는 한편 기존 은행과 웹 보안 시스템을 아우르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들은 금융기관의 보안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되 모바일 환경에 맞게 시스템을 재구축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용우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무는 "모바일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베타테스트를 해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신속대응팀을 두고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뱅크도 서버 단위로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비대면 인증 보안에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인식 기술에 대한 강화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K뱅크 관계자는 "은행이다 보니 기본적인 보안성은 물론 인증에 대한 부분도 추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두 컨소시엄의 보안 시스템을 강도 높게 점검할 예정이다. 향후 본인가 심사에 보안 시스템 구축과 작동 여부를 살펴 그 결과를 반영하겠다고 금감원은 전했다.

류찬우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장은 "은행이다 보니 보안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은 이미 신청인들도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본인가 심사를 진행할 때 보안에 관한 실지 조사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강민재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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