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40% 이상은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시리아 공습을 개시하면서 영국이 이전보다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매체 스카이뉴스가 3일(현지시간)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2.7%는 자국군의 시리아 공습으로 인해 안전하다는 느낌이 줄었다고 답했다.
스카이뉴스는 전날 영국 의회가 시리아 공습안을 통과시킨 후 전국의 성인남녀 207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시리아 공습으로 영국이 더욱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답한 이들은 약 19.5%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37.8%는 시리아 공습에도 안전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앞서 시리아 공습이 "영국인들을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라고 강조한 것을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반응이다.
런던에 사는 응답자의 56.5%는 시리아 공습으로 불안감이 커졌다고 봤다. 런던 시민들은 지난 2005년 7.7 테러 등을 겪은 만큼 테러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교외 지역에 거주하는 응답자일수록 시리아 공습 결정으로 영국이 더욱 안전해 졌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
안전에 대한 두려움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영국인 절반 이상은 IS 격퇴를 위한 시리아 공습을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의 시리아 공습을 지지 혹은 반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54%는 '지지한다'고 답했다. 반대는 46%로 집계됐다.
연령이 높을 수록 시리아 공습 지지자들이 많았다. 18~34세 응답자의 56%는 시리아 공습을 반대했다. 55세 이상 응답자 61%는 시리아 공습을 강력 지지했다.
런던에서는 시리아 공습 반대 여론이 높았다. 런던에 사는 응답자 60% 이상이 반대 의사를 표했다. 북부와 남부 등 교외 지역에서는 반대 응답이 41~43% 수준을 맴돌았다.
여성들보다 남성들 사이 시리아 공습을 지지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여성 응답자 54%가 시리아 공습을 반대했지만 남성 응답자 63%는 지지한다고 답했다.
영국 의회는 전날 10시간이 넘는 토론 끝에 압도적인 찬성으로 시리아 공습안을 승인했다. 영국 공군인 승인 1시간 만에 전투기를 출격시켜 시리아 공습을 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