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최고지도자 물라 아크타르 만수르가 사망했다고 4일(현지시각) 신화통신이 아프가니스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전날 아프간 부통령의 대변인 술탄 파이지는 "지난 2일 밤 만수르가 파키스탄 중서부 퀘타시의 탈레반 지휘관 압둘라 사르하디의 집에 방문했을 때 총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파이지 대변인은 "회의 참석자 사이에 언쟁이 있었고 총격을 받은 만수르는 부상당하고 탈레반 측 6명은 숨졌다"고 주장했다. 만수르는 이 총격으로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탈레반 지휘관인 물라 가파르는 AP통신에 "이런 일(총격 사건)은 없었다"며 만수르 총격설은 아프간 당국이 유포한 허위 정보라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관리들도 "총격 사건에 대해 아는 게 없다"고 말했다.
만수르는 전임 최고 지도자인 물라 모함마드 오마르가 사망한 뒤 올해 8월부터 탈레반을 이끌어오고 있다. 만수르가 새로운 지도자로 추대되는 과정에서 물라 오마르의 일가가 이의를 제기하는 등 만수르의 리더십을 놓고 탈레반 분파의 이탈과 분열이 벌어지기도 했다.
오마르 일가와 만수르에 반대하는 세력은 만수르가 정권을 잡는 데 손을 쓰느라 오마르의 죽음을 바로 알리지 않았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