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최고 지도자 물라 아흐타르 만수르(47)가 사망한 뒤 물라비 하이바툴라 아쿤자다가 새 임시 대표로 선임됐다고 파키스탄 지역방송 우르두TV ‘채널24’가 4일 밤(현지시간) 아프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이날 이 매체에 만수르는 지난 2일 파키스탄 남서부 퀘타시 인근 탈레반 지휘관 모임에서 참석자인 압둘라 사르하디와 언쟁을 벌이다 총에 맞아 쓰러졌다고 밝혔다.
술탄 파우지 아프가니스탄 부통령 대변인은“만수르가 2일 총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고 트위터를 통해 발표했다.
이후 탈레반 2인자이자 최고위원회 위원인 아쿤자다가 만수르를 대신해 임시 지도자로 선임됐다고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또한 만수르가 숨진 것으로 보이는 사진도 공개했으나 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탈레반 대변인은 “해당 보도는 혼란을 부추기려는 적들(아프간 정부 등)의 근거 없는 허위 선전일 뿐”이라며 만수르 사망 사실을 부인했다.
전날 파키스탄 외무부도 만수르는 남서부 발루치스주(州) 총격전에서 다쳤다며 이 보도를 부인했었다.
파키스탄 외무부 대변인은 당시 성명에서 이 사건에 대한 어떤 보고도 받은 바 없으며 아프간 탈레반 대변인도 이 보도를 부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프간 당국은 만수르가 지난 2일 모임에서 다친 것으로 주장했다. 한 아프간 저부 관계자는 당시 현지 언론에 사르하디의 집에서 열린 모임에서 말다툼 뒤 총격이 벌어져 그 외 최소 4명의 탈레반 지도자들이 숨졌다고 전했다.
사르하디도 이날 아프간 언론에 이 사건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