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단체 탈레반의 최고지도자인 물라 아크타르 무하마드 만수르가 최근 숨졌다는 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탈레반 측이 하루만에 강력히 부인하고 나섰다.
4일(현지시간) AFP 등에 따르면 이날 자비훌라 무자히드 아프간 탈레반 대변인은 성명에서 "전날 확산된 만수르 사망 소문으로 혼란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그의 육성 메시지를 이른 시일 내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무자히드는 "만수르 총상을 입을 것을 사실이지만 아직 살아있고 그의 목소리를 녹음하고자 은신처에 사람을 보냈다"고 밝혔다.
다만 그를 직접 만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탈레반의 공식 부인에도 이미 만수르를 대신할 임시 지도자가 선정됐다는 등 그의 사망설을 뒷받침하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아프간 정부 관리를 인용해 만수르가 지난 1일 파키스탄 퀘타에서 열린 지도부 회의에서 참석한 지휘관과 말다툼을 하다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통신은 파키스탄 언론을 인용, 2인자인 셰이크 하이바툴라 아쿤자다가 임시 대표로 지명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파키스탄 외무부 대변인은 만수르의 사망에 대한 어떤 보고도 받은 바 없으며 아프간 탈레반 대변인도 이 보도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수르는 탈레반 내부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아프간 정부와의 평화회담을 적극 추진해 왔다.
아울러 만수르의 상사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탈레반 주요 지휘관들 사이에 내분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