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이 5일(현지시각) 88번째 생일을 맞았다.
건강이 악화된 아둔야뎃 국왕이 지난 9월1일부터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고 있어 성대한 축하 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국민들이 국왕이 입원한 병원 앞에 모여 국왕의 생일을 기념하고 건강이 호전되기를 바라며 기도한 것이 전부였다.
외신들은 아둔야뎃 국왕이 지난 5월 뇌수종 증세로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현재는 폐에도 염증이 생겨 정맥주사로 영양분을 공급하고 호흡 보조장치를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둔야뎃 국왕은 1946년 왕좌에 올라 현재까지 국왕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존하는 군주 중 가장 오랜 기간 통치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공식적으로 정해진 정치적 역할은 없지만 국민들로부터 화합의 상징으로 추앙받고 있다.
아둔야뎃 국왕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그의 후계자 구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활발히 논의되지는 않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는 지난 9월22일자 신문에서 국왕의 건강 악화와 불안한 후계 구도를 분석한 기사를 실었지만 태국 현지 인쇄사는 "너무 민감하다"는 이유로 아시아판 인쇄를 거부했다. 태국에서는 국왕 또는 왕실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엄격하게 금지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