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인도에 신칸센 깐다…인도네시아 고속철 수주 패배 설욕

  • 등록 2015.12.08 11: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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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고속철도 신칸센(新幹線)이 인도 대륙을 달리게 됐다.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는 오는 11~13일 인도 방문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고속철도인 신칸센(新幹線)의 인도 건설에 합의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8일 보도했다.

일본은 인도의 고속철도 수주를 따냄으로써, 지난 9월 인도네시아 고속철도 수주전에서 중국에 패한 굴욕을 씻게 됐다.

인도 신칸센 건설의 총 사업비는 약 1조 8000억엔(약 17조1206억 원)으로, 일본은 공사비의 절반이 넘는 1조엔 이상의 엔차관을 인도에 공여할 방침이다. 1조엔 이상의 엔차관은 약 1000억엔(약 9500억원)을 10년에 걸쳐 제공할 예정이다.

처음 개통되는 노선은 인도 서쪽 지역의 505㎞에 이르는 구간으로, 뭄바이에서 구자라트주(州)의 아메다바드까지이다. 뭄바이에서 아메다바드까지는 현재 약 8시간이 소요되지만, 신칸센이 도입되면 6시간이 단축된 2시간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건설기간은 2017년에 착공해 2023년 준공 예정이며, 인도 정부는 이번 신칸센 건설을 시작으로 7개 노선의 고속철도를 건설할 계획이다.

고속철은 수주 규모도 규모지만 건설한 뒤에도 유지·관리 등에서 계속 수익을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반 철도보다 부품이나 시스템 등 고부가가치 기술이 필요한 산업이어서 각 국의 수주 경쟁이 뜨겁다. 세계 3대 철도 업체인 프랑스 알스톰, 독일 지멘스, 캐나다 봄바디어에 이어 최근에는 중국 기업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일본은 자국에서 축적한 안전성과 설비보수 등의 노하우를, 중국은 낮은 원가 등을 내세운다.

그 동안 일본의 철도 관련 해외사업은 히타치 제작소, 미쓰비시 중공업 등의 업체를 중심으로 한 차량 수출 위주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차량 뿐 아니라 전기설비나 자동제어장치 등을 일체화 시킨 패키지형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의 철도시장은 현재 16조 엔에서 2020년에 22조 엔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철도 건설 수주를 둘러싼 각국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핵심 성장전략을 인프라 수출로 내세우고 있는 아베 정권의 고속철도 세일즈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기연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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