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야당 소속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아르헨티나 고위관리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결정은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마크리 대통령 당선자가 대선 과정에서 현 정부의 정책을 놓고 설전을 벌인 후에 나왔다. 앞서 마크리 당선자는 오는 10일로 예정된 취임식에서 대통령궁인 '카사 로사다(Casa Rosada)'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지휘봉과 띠를 직접 건네받고 싶다는 뜻을 표명했다.
반면 페르난데스는 새 대통령의 취임식을 마크리 당선자가 취임 선서를 하게 될 아르헨티나 국회에서 거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측은 8일 만나 합의점을 모색했지만 오스카 파릴리 아르헨티나 정보국장은 취임식 진행 방식에 대해 합의가 도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파릴리 정보국장은 "페르난데스는 마크리가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면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실히 말했다"고 밝혔다.
앞서 야당 '공화주의제안당(PRO)' 후보인 마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은 대선 결선투표에서 집권 '승리를 위한 전선(FPV)' 소속의 다니엘 시올리 부에노스이레스 주지사를 따돌리고 승리했다.
친시장주의자인 마크리 당선자는 대통령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대대적인 경제 개혁을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