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10월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10월 시중통화량(M2·광의통화)은 2235조8000억원으로 작년 같은달(평잔·원계열 기준) 대비 8.8% 증가했다. 전월(9.4%)보다 증가율이 다소 축소됐지만 아직은 높은 수준이다.
M2는 즉시 유동화할 수 있는 현금과 금융자산 등으로 시중에 돈이 얼마나 많이 풀렸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통화 지표다.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M2는 올들어 8~9%대의 높은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상품별로는 요구불예금은 전월 대비 2조1000억원 늘었고, 시장형상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도 각각 1조8000억원, 1조3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MMF(머니마켓펀드)는 3조3000억원 감소했고, 2년 미만 금전신탁도 1조8000억원 줄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6조1000억원 증가) 위주로 늘었지만 기업은 4조6000억원 감소했다.
한편 한은은 11월중 M2 증가율은 전월보다 더 하락한 8%대 초반의 증가율을 보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은 "예금취급기관의 유가증권 투자 감소 등으로 민간신용의 증가규모가 줄어들고, 외국인 증권투자 감소 등으로 국외부문을 통한 통화 공급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