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10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50%로 6개월째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사실상 미 연준이 이달 15~16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은데다, 우리 경제지표도 수출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 3분기(7~9월) 기준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내수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1.3% 뛰어올라 5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월 소비 지표도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16.3%), 백화점 매출액(+4.1%), 휘발유·경유 판매량(+5.4%), 카드 국내 승인액(+9.8%) 등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은이 금리를 움직이기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와 국내 경제상황을 좀 더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최근 발표한 '12월 채권시장 지표 동향'에서 채권시장 전문가 1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12월 기준금리 예상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5.3%가 한은이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시작된 이후부터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면 내외금리차 축소로 외국인 자금 이탈규모가 커지면서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는 어렵게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저성장 기조가 굳어진다면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금리인하 압박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가 전망보다 큰 폭으로 이탈하지 않는다면 추가 금리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에도 상당 기간 한은의 통화완화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