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철광석을 비롯한 주요 원자재 가격 폭락에도 비교적 안정세를 보여 오던 알루미늄이 '오일쇼크'의 여파로 이틀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주까지 강세를 보이며 t당 1500달러 선을 웃돌았던 알루미늄이 국제유가 폭락으로 인한 원자재 시장의 종합적 불황을 이기지 못하고 추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루미늄은 지난 7일 런던 금속거래소(LME)에서 전 거래일(1514.50달러) 대비 29.5달러(1.94%) 폭락한 t당 1485.00달러를 기록한 뒤 8일에도 8.00달러(0.54%) 하락해 t당 1477.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만에 37.5달러(2.47%)나 폭락한 셈이다.
시장조사업체인 '마켓리얼리스트(Market Realist)'에 따르면 이번 알루미늄의 가격 하락은 석유생산국기구(OPEC)가 지난 4일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세계유가폭락의 '오일쇼크'의 충격을 받은 투자자들이 구리부터 알루미늄까지 모든 원자재를 팔아 치운 데 따른 것이다.
마켓리얼리스트는 또 중장기적인 면에서는 세계 알루미늄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중국이 알루미늄 과잉생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이는 알루미늄을 생산하는 국제적 광산기업인 알코아와 노스크하이드로, 센츄리 알루미늄, 리오 틴토 등은 산량을 줄이고 있지만, 중국이 국내수요가 감소하자 세계시장에 과잉생산된 알루미늄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알루미늄의 최근 낙폭이 다른 원자재에 비해 비교적으로 작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중국의 국내수요 감소와 생산량 증가로 올해 최고점(1978.00달러)을 기록한 지난 5월5일에 비교하면 하락세를 이어왔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중국 관산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광산업체들이 10일 중국 서남부 지역의 쿤민에 모여 알루미늄 생산량 조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