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이멍구 검문소 습격, 정부 등에 업은 한족 소행"

  • 등록 2015.12.10 15: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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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소수민족 지역 중 하나인 네이멍구(內蒙古 내몽고)자치구에서 100여 명의 복면을 쓴 사람들이 검문소를 공격하는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이번 사건이 정부를 등에 업는 한족 주민의 소행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자유아시아방송은 현재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 사회학자 청티제(程惕潔)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하면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중국 정부가 한족의 편을 들지 말고 공정하게 처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인 '내몽고일보'의 기자 출신의 청티제는 마카오대학 교수를 지낸 바 있고 은퇴한 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새벽 3시께 복면을 한 100명의 괴한들이 네이멍구자치구 아라산(阿拉善)맹 어지나(額濟納)기에 위치한 마롄징(馬蓮井) 검문소에 침입해 몽둥이로 당직 요원을 폭행하고 기물을 파손했다. 

당시 이 검문소에는 있던 2명의 공무원과 11명의 현지 유목민 출신 자경단 당직인원 등 13명이 모두 부상을 입었고, 6명은 중상자로 알려졌다. 

또한 경찰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폭력 사태는 약 2시간 동안 지속됐고 1000만위안(약 18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사건 이후 해당 지역이 소수민족인 몽골족 유목민이 집중 거주하는 지역으로 민족 분쟁 연관 가능성이 주목받았다. 

그러나 일부 중국 언론은 경찰 당국자를 인용, 이 사건이 해묵은 토지 분쟁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어지나기는 간쑤(甘肅)성과 인접한 지역으로, 1969년 간쑤성에 편입됐다가 1979년부터 네이멍구가 관할하게 되면서 토지분쟁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다. 

청씨는 "이번 사건의 계기는 한족 농민과 몽골족 유목민 사이 토지분쟁이며 정부의 지지에 힘입어 한족 주민들이 벌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이 100명이 넘는 사람을 동원해 검문소를 습격한 것은 '테러'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아직 중앙정부가 이번 사건을 어떻게 처리하는 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가볍게 처리해서는 안 된다"면서 "몽고족 목축지와 인근지역 농지의 경계선을 둘러싼 분쟁은 전국 여러 지역에서 진행 중이며 이번 분쟁에 비하면 어지나기의 사태는 심각한 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 당국이 인구수가 많은 한족주민의 편을 들어 이번 사태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다면 민족 간갈등은 다른 지역까지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청씨는 다만 일부 관영 언론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바른 목소리를 내고 있고 '극적인 반전'이 일어날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9일 중국 중앙(CC) TV는 당국이 이 사건을 조사 중인 가운데 전날까지 1명의 용의자가 체포됐고 2명이 자수했다고 전했다. 
이기연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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