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무슬림들의 미국 입국 전면 금지’를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경선후보에 대해 “부끄럽고 위험한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클린턴은 10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의 토크쇼 ‘레이트 나잇(Late Night)’에 출연해 “트럼프는 선을 넘었다. 그의 발언은 더 이상 웃음거리가 아니라 부끄럽고 잘못된 것일 뿐 아니라 위험하기까지 하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 7일 "미국은 인간 생명에 대한 존중이 없는 지하드 신봉자들의 참혹한 공격에 희생당할 수 없다"며 “무슬림의 입국을 전면적으로 완전히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클린턴은 “무슬림의 입국을 금지하라는 트럼프의 최근 발언은 테러리스트들의 손 안에서 놀아나는 꼴”이라며 “그가 IS에게 커다란 홍보도구를 제공해 주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 더 많은 자원자들이 IS로 가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클린턴은 이어 “나는 우리 모두가, 특히 공화당원들이 궐기해서 (트럼프에게) ‘이제, 그만! 당신 너무 나갔어’ 하고 이야기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클린턴은 트럼프의 발언을 계기로 다른 공화당 대선 주자들까지 비난했다. 클린턴은 지난 8일 뉴햄프셔 주 선거운동 과정에서 “일부 공화당 경선 주자들이 트럼프의 말이 지나쳤다며 비난을 하고 있지만 그들 역시 무슬림에 대해 극단적인 말을 하고 있다. 그들의 언어가 트럼프의 말보다는 우회적이지만 생각은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