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12일째 한상균, '구운소금' 찾는 이유는?

  • 등록 2015.12.11 17: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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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이 조계사를 자진퇴거한 후 경찰 조사 과정에서도 단식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노동개악에 맞서 경각에 달린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지키고자 내 밥을 굶어서라도 모든 노동자들의 밥줄을 지키고자 한다"면서 12일째 무기한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단식투쟁 중에도 구운 소금과 물은 빼놓지 않고 섭취하고 있다. 장기간 단식을 이어갈 경우 가능한 체내 세포 파괴를 줄이고 에너지 균형을 깨뜨리지 않기 위해서 소금과 물은 필수라는 것을 그도 알기 때문이다.

정제과정에서 포함될 수 있는 불순물이 제기된 구운 소금의 경우 일반 소금보다 몸에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한 위원장도 구운 소금을 주로 찾는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 관계자는 "물을 먹지 않으면 탈수 증세가 나타나 장기간 단식이 어려워진다"며 "소금도 마찬가지다. 땀을 흘리면서 빠져나가는 염분을 보충하는데 필요하고 수분을 유지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소금은 우리 몸의 세포를 지탱시키는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면서 "소금을 굽는 과정에서 불순물이 제거되는 만큼 맛은 좀 쓰지만 일반 소금보다는 구운 소금이 더 좋다"고 강조했다.

장기간 단식투쟁 과정에서 물과 소금으로 버틴 사례는 적지 않다. 단식투쟁을 하던 북아일랜드 공화국군 죄수들의 경우 물과 소금만을 먹으면서 45~73일까지 버티다 사망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세월호참사 이후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을 벌이던 '유민 아빠' 김영오(47)씨가 물과 소금으로 40일째 단식을 이어가다가 건강이 악화돼 병원으로 이송된 바 있다.

이달 3일에는 동국대학교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50일째 단식을 벌이던 김건중(24) 부총학생회장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5분께 변호사 입회 하에 3차 조사까지 마친 상태다.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 특수공무집행방해. 특수공용물건손상, 집회금지장소위반, 금지통고된집회주최, 해산명령불응 등의 혐의에 대한 조사에는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신철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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