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의 1937년 친필서명 편지, 10억7000만원에 경매 낙찰

  • 등록 2015.12.16 11:3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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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국가주석이 1937년 클레멘트 애틀리 당시 영국 노동당 당수에게 보낸 편지 한장이 15일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60만5000파운드(약 10억7000만원)에 낙찰됐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마오 전 주석은 이 편지에서 중국이 일본군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데 대한 영국의 실질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소더비 측은 이 편지는 마오 전 주석의 친필 서명이 들어 있는 매우 희귀한 편지로 당초 낙찰 예상가 10만∼15만 파운드를 훨씬 뛰어넘는 가격에 낙찰됐다고 말했다. 낙찰자는 중국의 한 민간 수집가인 것으로만 알려졌다.

타이프라이터로 친 편지에서 마오는 당시 야당 지도자였던 애틀리에게 "영국 국민들이 일본의 중국 침략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면 중국 인민들에게 실질적 지원을 제공하고, 중국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영국에도 위협이 될 일본의 위험에 저항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게 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 편지는 일본군의 침략에 맞서 중국 공산당이 본부를 두었던 산시(山西)성 옌안(延安)에서 쓰인 것으로 소더비 측은 이 편지가 애틀리 당시 노동당 당수가 기존의 평화주의 입장에서 탈피해 나치 독일 및 그 동맹들에 대해 유화적 입장이던 당시 보수당 정권에 비난을 가하기 시작한 시점에 보내졌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마오의 편지는 영국 언론인 제임스 버트람에 의해 애틀리에게 전달됐다.

소더비의 도서 및 필사본 전문가 기브리엘 히튼은 이 편지는 마오 전 주석의 친필 서명이 들어 있는 것으로는 최근 수십년 새 단 두 번째로 경매에 나온 것이며 마오 전 주석이 일찍부터 국제외교에 열심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연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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