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16일(현지시간) 열린 '클린턴 풀뿌리 조직 이벤트'에 참석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으로부터 공식적인 지지를 받은 민주당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미국 부자들에 대한 과세를 늘릴 것을 약속했다.
이날 이벤트에서 버핏은 "미국에서 부유층과 빈곤층 간 빈부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며 "수많은 미국인이 불평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버핏은 자신의 보좌관이 630억 달러가 넘는 자산을 소유한 본인보다 더 많은 비율의 세금을 낸다는 사실을 불공평하다며 오바마 대통령에 1년에 100만 달러 이상의 소득을 내는 고소득층에게 연방세 30%를 내도록 한 '버핏 규정'을 제안했다.
클린턴 후보는 "버핏의 주장이 100% 맞기 때문에 나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려고 한다"며 "나는 성공한 사람뿐만 아니라 생활고와 싸우는 더 나은 생활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자들의 대통령이 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국무장관 재직 시절 개인 이메일 사용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클린턴 후보는 현재 민주당 대선주자 중 큰 격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버핏은 이벤트에서 "클린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미국의 중산층을 잊지 않을 것이므로 그의 백악관 입성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버핏은 "공화당 대선후보 TV토론을 모두 봤지만 클린턴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최선의 선택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버핏은 "공화당 TV토론은 완전히 코미디였다"라고 말했다.
클린턴 후보가 대선 캠페인을 전개한 네브래스카주는 매우 보수적인 주로 내년 3월 민주당 프라이머리가 개최된다. 클린턴 후보는 이벤트에서 "민주당원들이 공화당원인 친구들에게 내게 뿔이 없다는 점을 알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뉴욕 헤지펀드 매니저인 마크 레스리는 "버핏이 클린턴과의 이번 만남에서 내세우려는 것은 자신이 몇 안 되는 존경받는 사업가 중 한 명으로 다양한 부류의 미국인으로부터 인기가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