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트럼프는 '천생연분?…'칭찬' 주거니 받거니

  • 등록 2015.12.18 11: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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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미국 공화당 유럭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서로에 대한 강한 호감을 드러내 눈길을 끈다.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후보를 "매우 똑똑하고 재능있는 인물"이라고 칭찬하자 트럼프 후보는 "대단히 영광스럽다"고 응대했다.

냉전 이후 미국과 러시아의 지도자들이 전통적으로 '앙숙' 관계를 벗어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두 사람의 밀월은 심상치 않다.

트럼프 후보는 17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연례 기자회견에서 그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자 "나라 안팎에서 매우 존경받는 분으로부터 매우 멋진 칭찬을 받는 것은 언제나 대단한 영광"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후보는 성명을 통해 "나는 러시아와 미국이 무역 등 상호 존중으로부터 파생되는 여타 모든 이익은 말할 것도 없고 테러리즘 격퇴와 세계 평화 복원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늘 느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앞서 회견에서 최근 미국에서 각종 막말 언행으로 주목받고 있는 트럼프 후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후보는 "완벽한 지도자(absolute leader)"라고 치켜세웠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후보는 러시아와 보다 깊은 수준의 관계로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며 러시아는 트럼프 후보의 이같은 주장을 당연히 환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후보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무슨 전략을 사용하든 자신이 상관할 바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후보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특별한 호감을 여러 차례 표현한 바 있다. 지난 10월에는 "푸틴 대통령은 오바마를 좋아하지 않는다. 전혀 존중하지도 않는다"며 "오바마도 그를 좋아하지 않는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는 "하지만 나는 푸틴 대통령과 매우 잘 어울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되면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문제들은 없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후보는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이유로 내건 러시아의 시리아 군사개입 역시 지지한다. 푸틴 대통령의 저의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는 상반된 입장이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ISIS(IS의 다른 명칭)를 폭격하길 원한다면 그렇게 하도록 두라"며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많이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기연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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