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관타나모 수감자 17명 제3국으로 보낸다

  • 등록 2015.12.18 13: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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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가 관타나모 미군 해군기지 수용소에서 수감자 17명을 수주 내 제3국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이는 2007년 이후 한달 간 내보낸 수감자 수자로는 최대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내년 1월 중순에서 하순까지 관타나모 수용자 수를 90명 선으로 낮추려 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CNN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최근 의회에 위험성이 낮은 관타나모 수감자 17명을 이송한다는 계획을 통보했다.

이들 17명 중 대다수는 현재 내전 상태에 있는 예멘 출신이다. 이들은 예멘이 아닌 다른 나라로 가게 된다. 수감자 석방 30일 전에 의회에 통보해야 한다는 법에 따라 이들은 내년 1월 중순에야 풀려날 전망이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국방부 관리는 의회가 카터 장관에게 수감자를 이송하기 전 이들 17명이 안전 기준을 충족했다는 점을 증명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국방부 고위 관리는 AFP통신에 “우리는 17명 수감자를 위한 장소를 찾았다”며 “다른 국가들이 이들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제 인권단체 엠네스티는 성명을 내고 "예전에 달팽이처럼 느렸던 수감자 석방 속도에 비춰보면, 이번에 관타나모 수감자 17명을 이송하는 것은 엄청난 도약"이라고 평가했다.

관타나모 수용소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부시 행정부에 의해 2002년 쿠바 군사기지 안에 설립됐다.

2002년 1월 11일 해당 수용소로 20명이 이송된 이후 총 780명이 수감됐다. 그러나 기소나 재판 없이 피의자들을 구금하면서 논란을 불렀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7년 재임기간이 끝나기 전까지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하겠다고 언명했다.

그는 관타나모 수용소를 철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담은 계획을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나 승인을 받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의회는 수감자 이송 전 최소 30일 이내 안전 기준을 충족했는지에 관한 보고서를 요구하는 등 제3국 이송에 부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으로 보내는 것도 반대하고 있다.

관타나모 수감자를 그들의 본국이나 제3국으로 송환하는 미국의 정책에 따라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20명이 추가로 수용소를 떠났다.

이기연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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