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뇌종양 완치 판정을 받은 지미 카터(91)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손자의 사망에 슬픔에 잠겼다.
지역 매체 '애틀랜타 저널-컨스티튜션'(AJC) 등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플레인스의 머라나타 침례교회 주일학교 강의에서 손자 제러미(28)가 몇 시간 전 숨졌다고 밝혔다.
제러미의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카터 전 대통령은 손자의 상태가 전날부터 좋지 않았다며 그가 조지아주 피치트리시티의 자택에서 잠을 자던 중 심장이 멈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번 비보로 인해 주일학교 강의를 맡은 이래 자신이 처음으로 25분 가량 지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손자의 사망에도 예정대로 수업을 완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과 2주 전 암 완치 소식을 발표한 카터 전 대통령이 손자의 죽음으로 더 큰 슬픔을 겪게 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머라나타 교회 신자인 질 스터키는 AJC에 제러미가 "즐거움을 사랑하는 뛰어난 젊은이였다고 회고하며 "삶은 우여곡절로 가득 차 있고 카터 일가 역시 예외일 수 없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1977~1981년 대통령을 지낸 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그는 퇴임 후에도 활발한 활동으로 2002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