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 60% IS에 동조" 英 싱크탱크

  • 등록 2015.12.21 11: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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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 60% 가량이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에 동조하고 있다는 영국 싱크탱크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등 서방국들이 IS 격퇴에만 초점을 두고, IS와 같은 이념을 공유한 시리아 반군 내 극단 세력들은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현지시각) 가디언과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영국 싱크탱크 종교·지정학센터(CRG)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리아 반군 60% 가량이 테러 조직과 비슷한 종교·정치적인 이념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를 격퇴한다고 하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퍼져 있는 지하드(이슬람 성전) 단체를 모두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CRG는 진단했다. 시리아 반군 단체 최소 15곳, 6만5000여 명의 조직원들이 IS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시리아 반군 단체의 성격과 관계 없이 광범위하게 극단주의적인 사상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CRG는 IS 격퇴에만 집중하는 서방국들의 전략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IS가 없어진다고 하더라도 다른 극단주의 세력들이 '서방이 칼리파를 파괴했다'는 구호 아래 시리아 밖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 전쟁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세력들은 여러 국가에 퍼져 있는 다른 극단주의 세력들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얻으려 하고 IS의 재정을 차지하려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리아 반군 가운데 IS 격퇴가 중요하다고 보는 비율은 38%에 불과하다고 CRG는 분석했다. 그러나 이들도 대부분 극단주의 단체들과 협력할 의향이 있고, 내전이 끝난 뒤 극단주의 세력이 시리아를 통치하는 것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반군의 90%는 아사드 정부 축출을 최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CRG는 보고서를 통해 "서방국들은 IS에만 공격의 초점을 둠으로써 전략적으로 실패할 위험을 자초했다"며 "IS를 무력으로 몰아내는 것은 전 세계적인 지하디즘을 종식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 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큰 위험은 IS의 사상을 공유하면서도 'IS 격퇴전' 때문에 간과되고 있는 반군 단체들"이라며 "IS를 격퇴하려는 군사 행동은 필요하지만, 위정자들은 IS가 없어진다고 해서 지하디즘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방국들은 이념과 전쟁을 벌이고 있고, 이념은 폭격으로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극단주의자들을 양산하는 사상 자체를 지능적이고 전략적으로 격퇴하려는 전략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CRG 지난 18일 유엔이 아사드 정부와 온건 반군들이 내년 1월1일부터 정권 이양을 위한 협상을 개시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내놓은 뒤 이 같은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기연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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