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1일 "금융개혁 현장점검반을 통해 국민께 한 번 약속은 반드시 지켜나갈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 14층에서 열린 '현장점검 성과보고회'에서 "현장점검반은 금융현장과 금융당국 간의 중간접점에서 금융개혁의 이행상황 등 현장의 건의사항을 통합 관리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의 공직 경험을 돌이켜보면 정책을 발표하는 사람과 정책을 실행하는 사람이 따로인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그 과정에서 국민과 한 약속이 종종 지키지 않는 경우도 종종 찾아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칭찬받기 좋지만 그 아이디어를 실행하고 지켜내는 일이야말로 어렵고 칭찬받아야 할 일"이라며 "금융개혁 현장점검반을 통해 국민과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나간다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회사 실무직원으로 구성된 현장메신저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장메신저는 지난 2개월간 '파일롯 테스트'를 마쳤다”며 "내년부터는 정식 위촉절차를 거쳐 분기별로 소비자 애로사항 발굴의 통로로 활용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벤처기업, 상장준비기업, 핀테크기업 등과의 소통을 강화해 현장점검반이 창조경제의 지렛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3월 금융위, 금융감독원 그리고 각 업권이 뜻을 모아 출범시킨 현장점검반은 현재 금융현장과 금융당국 간 소통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약 9개월 동안 431개 금융회사, 156개 중소기업, 117명의 금융소비자를 만나 총 3575건의 건의사항을 접수했고 이중 45.8%를 실제 개혁에 반영했다.
임 위원장은 "신속·적극·성실의 원칙에 따라 현장이 요청한 건의사항을 꼼꼼하게 검토했고 그 중 약 45%를 실제 개혁으로 이뤄냈다"며 "불필요한 서류제출 간소화, 낮은 보험료의 무해약 보험상품 확대, 모바일 단독카드 출시 허용, 보험상품 사전신고제 폐지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밖에도 기술금융평가기관(TCB) 기술평가 제도 개선, 금융당국 수장에게 직보하는 블루시트 발급, 금융회사들의 금융이용자 서비스 제고를 위한 현장경보 발령, 금융소비자의 실제 목소리를 듣기 위한 현장메신저 등이 그간 현장점검반 활동의 결과물"이라며 "지난 9개월간의 새로운 시도는 현장점검반에 참여한 동료, 후배들에게도 금융에 대한 감을 길러주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임 위원장은 "지난 경험을 떠올려보면 정답은 현장에 있었고 탁상공론 같이 현장과 유리된 정책은 반드시 실패했다"며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듯 금융감독원과 유관협회 그리고 현장의 실무자와 금융이용자가 혼연일체로 힘을 모은다면 금융개혁이라는 큰 그림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임 위원장을 비롯해 전국은행연합회장, 한국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장,
손해보험협회장, 여신전문금융협회장 및 현장점검 수검 금융회사 실무자, 금융이용자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