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트럼프는 노동계층의 공포를 악용하고 있다"

  • 등록 2015.12.22 12: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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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는 신(新)경제에 적응하지 못하는 블루칼라 남성들의 분노, 당혹감, 공포를 이용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무슬림의 전면입국 금지를 주장한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 도널드 트럼프를 이례적으로 강경한 어조로 정면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하와이로 휴가를 떠나기전 공영방송 NPR과 가진 인터뷰에서 "블루칼라 남성들은 신경제에서 적응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공장에 다니면서 혼자 벌어 가족을 부양할 수있었던 급여를 더이상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잠재적 분노, 당혹감,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분노의)어떤 부분은 정당하지만 어떤 부분은 오도되는데, 내 생각에는 미스터 트럼프같은 사람들이 이것을 선거유세에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대통령으로서 자신이 느끼고 있는 차별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경을 내비쳤다. 공화당의 특정세력들이 첫 흑인대통령에 대한 저항감, 적대감에서 자신을 무슬림으로 만들고, 국가에 비충성적인 인물로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화당의 이같은 자세에 대해 오바마는 "어떤 면에서, 내가 그들이 우려하는 변화를 대표하기 때문인 듯하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그는 "수십만명의 죄없는 시리아인과 이라크인들을 죽이는 것은 미국에 대한 엄청난 반발을 가져오는 전략이며 국가안보에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면서 반대입장을 재확인했다.

극단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위협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심각성을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IS는)미국을 파괴할 수있는 조직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또 테러가 우려되기는 하지만 지나친 공포심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지난 달 TV를 통해 마스크를 쓰고, 검은색 (IS)깃발을 든 사람들에 대해 보고 들으면서,그들이 우리에게 올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그런 우려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언론의 과다한 테러 보도가 사람들의 테러 공포를 자극하는 점이 있음을 지적했다.

이기연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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