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의 점령지 14% 가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AFP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의 싱크탱크 IHS는 IS가 올해 1월1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점령지 1만2800㎢를 잃었다고 발표했다. IS의 전체 점령지 면적은 7만8000㎢로 줄었다.
IS는 지난 3월과 6월 각각 전략적 요충지인 이라크 티크리트와 시리아 탈 아브야드를 잃었다. 지난 10월 말에는 이라크 정부군이 IS의 주요 수입원이었던 이라크 베이지 정유 시설을 탈환했다. 지난달에는 이라크의 쿠르드족 민병대 페시메르가가 IS의 근거지인 시리아 락까와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을 잇는 주요 도로를 차단했다. 이로써 IS는 주요 보급로도 잃게 됐다.
IS가 이른바 '칼리프(이슬람 정치·종교 지도자) 제국' 건설을 선포하고 점령 지역을 넓히는 데 주력하는 만큼, 점령지 면적이 줄었다는 사실은 이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타격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콜럼브 스트랙 IHS 중동 지역 선임 연구원은 "IS가 베이지 정유 시설을 잃기에 앞서 탈 아브야드를 탈환당했을 때 이미 IS의 재정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IHS는 특히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 민병대의 활동이 IS의 점령지 면적을 좁히는 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쿠르드족 민병대의 통제 지역은 올해 186% 늘어났다고 IHS는 전했다.
IS를 공격하고 점령지를 탈환한 주요 세력은 시리아의 쿠르드족 민병대와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정부군·시리아 반군 세력이다. 시리아의 쿠르드족 민병대는 다른 아랍 무장조직과 연합해 시리아민주군(SDF)을 결성했다. SDF는 최근 몇 달 간 IS 격퇴 작전을 벌이는 데 성과를 내고 있다. 이라크 정부군과 시리아 반군은 연합군의 공습 지원을 받으며 IS 격퇴 작전에 참여하고 있다.
점령지 면적은 줄었지만, IS는 이라크 안바르주 주도 라마디의 중심가와 시리아 고대 도시 팔미라를 장악하고 유적을 훼손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IS로부터 가장 넓은 면적의 영토를 빼앗긴 곳은 시리아다. 시리아는 내전까지 겹쳐 전체 국토 18만5180㎢의 16% 가량인 3만㎢을 IS에 빼앗겼다.
이라크 정부는 지난해부터 IS에 빼앗긴 영토 중 6%만 탈환하는 데 그쳤다. 이라크 쿠르드족 민병대는 자신들이 통제하던 지역 2%를 IS로부터 되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