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7년도 집단대출 증가…"월평균 3~4조원↑"

  • 등록 2015.12.22 12: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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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대출 증가, 가계부채 질적 구조에 부정적 영향 미칠 수 있어"

아파트 분양이 호조세를 보이며 향후 2년간 집단대출이 월평균 3~4조원 가량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지난해말 101조5000억원에서 올해 9월말 현재 104조6000억원으로 3조1000억원 늘었다.

올해 상반기 중 안심전환대출이 공급되면서 집단대출 금액 중 일부가 주택금융공사의 개인대출로 이전된 점 등을 감안하면 이 기간 중 실제 집단대출 증가폭은 10조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집단대출은 한 번 승인되면 분양계약 이후 입주시까지 약 2년간 이주비, 중도금, 잔액 대출이 순차적으로 발생한다.

이에 따라 이미 취급된 집단대출에 최근의 주택분양물량 증가세를 더하면 향후 상당기간 집단대출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은은 과거 분양분과 향후 분양 예정물량 등을 고려했을 때 2016~2017년 집단대출로 인한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월평균 약 3~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집단대출 증가세는 최근 국내 경제의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른 가계대출에도 큰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융안정국 안정총괄팀 이강원 차장은 "집단대출의 중도금·이주비는 주로 일시상환 및 변동금리로 취급되고 있다"며 "또 일정 집단을 대상으로 대출심사가 일괄적으로 이루어지는 데다 DTI(총부채상환비율)가 적용되지 않는 등의 이유로 개인의 상환능력에 대한 점검이 일반 주택담보대출보다 상대적으로 느슨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의 아파트 분양 호조는 집단대출의 빠른 증가를 통해 가계부채 총량의 기조적 확대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가계부채의 질적 구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LTV(주택담보인정비율)·DTI 규제 완화, 낮은 시장금리 등으로 부동산거래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주택매매거래 건수는 올해 1~10월 중 101만건을 기록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00만건을 넘겼다.

아파트 분양물량 역시 올해 11월 현재 46만호에 육박해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 차장은 "최근 분양과열 조짐을 보였던 일부 지역에서는 분양물량의 입주시기가 집중될 경우 해당지역 주택가격의 하향조정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는 분양 관련 분쟁을 증가시키면서 건설사·시행사의 재무사정 악화, 집단대출 보증기관의 부담 증가,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의 상승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민재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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