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에 치이고 주식에 데인' 가계, 2분기 연속 여윳돈 감소

  • 등록 2015.12.23 15: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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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잉여 지난 1분기 29조→3분기 20조 감소

저금리 기조 속 가계의 금융기관 차입금은 역대 최대규모로 증가했지만 쓰지 않고 남겨 놓은 여윳돈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들이 예금을 줄이고 주식과 채권 쪽으로 자금을 돌렸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오히려 손해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3분기(7~9월)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잉여(자금운용-자금조달)는 20조2000억원이다.

자금잉여는 지난 1분기 29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뒤 전분기(24조9000억원)와 이번 분기로 이어지며 약 9조40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여윳돈은 줄었지만 가계가 빌린 돈은 늘었다.

3분기 자금조달 규모는 40조7000억원으로 전분기(36조9000억원)보다 약 3조8000억원 증가했다. 1분기(14조2000억원)와는 무려 26조5000억원 차이다.

이중 금융기관 차입금은 38조5000억원이다. 전분기의 37조3000억원을 뛰어넘어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가계는 3분기 예금보다는 주식이나 채권 투자 쪽으로 자금운용을 했다.

전체 자금운용 규모는 지난 2분기(61조8000억원)보다 9000억원 줄어든 60조9000억원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자금운용 내역을 보면 현금 및 예금 규모는 23조1000억원으로 전분기(34조) 보다 11조원 가까이 줄어든 반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13조6000억원)와 채권(6조7000억원) 규모는 각각 전분기 보다 8조9000억원, 4조4000억원 증가했다.

자금운용의 결과는 좋지 않았다.

3분기말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 합계는 3080조5000억원으로 전기말(3057조2000억원)대비 증감률이 0.8%에 그쳤다. 지난 1분기와 2분기의 금융자산 전분기 대비 증감률은 3.1%와 2.8%였다.

주식과 채권 투자에서 손해가 컸다.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는 전분기말 625조9000억원에서 이번 분기 615조6000억원으로, 채권은 전분기말 179조8000억원에서 173조로 자산이 감소했다. 특히 파생결합증권(ELS)의 경우 전분기말 15조9000억원이었던 자산규모가 이번 분기 7조5000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지난 3분기 미국과 중국발 악재 등으로 인해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상당했다.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아 7월1일 종가기준 2097.89였던 코스피지수는 9월30일 1962.81까지 떨어졌다.

또 이 기간 국내 ELS 기초자산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가 중국발 쇼크에 곤두박질치며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봤다. 5월26일 1만4962.74로 52주 최고점을 찍은 H지수는 지난 9월4일 9058.54까지 추락했다.

한편 비금융법인기업의 자금부족 규모는 이익 개선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5조2000억원)보다 소폭 축소한 4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일반정부 부문은 세수 호조 등으로 자금잉여가 지난 2분기 6조4000억원에서 이번 분기 7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국외 부문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전분기보다 줄어들어 자금부족 규모가 2분기 32조7000억원에서 3분기 29조9000억원으로 축소됐다.

9월말 현재 총 금융자산은 1경4642조원으로 6월말과 비교해 1.2% 증가했다.

강민재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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