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병원에서 강제로 쫓겨난 50대 흑인 여성이 퇴원 직후 사망해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NBC, CBS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플로리다주 블런츠타운의 리버티 칼훈 병원에서 강제 퇴원당한 바바라 도슨(57)이 돌연 사망했다.
도슨은 호흡 곤란 증세를 치료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지만 의사들은 그의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판단하고 퇴원을 권유했다. 이에 도슨은 여전히 숨 쉬기가 어렵다며 병원에 머물고 싶다고 주장했다.
도슨이 계속 퇴원을 거부하자 병원 측은 응급실로 경찰을 불렀다. 경찰은 도슨을 업무 방해 및 무단침입 혐의로 붙잡아 수갑을 채운 뒤 끌고 나왔다.
경찰에 이끌려 병원 밖으로 나온 도슨은 경찰차에 올라 타려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다시 응급실로 이송된 도슨은 한 시간 뒤 숨을 거뒀다. 현지 경찰은 검사 결과 도슨이 과체중으로 인한 혈전(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 덩어리가 생기는 증상)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블런츠타운 경찰국장 마크 말로리는 도슨을 체포한 경찰관이 그가 쓰러지자마자 수갑을 풀었다며 "환자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아 도움을 요청했고 의료진이 대응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병원 최고경영자(CEO)인 루스 아타웨이는 "의료진은 도슨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 했다"며 "매우 적극적으로 그를 치료했다"고 주장했다.
도슨의 가족들은 그가 일상 생활을 하며서 늘 산소 호흡기를 사용했다며 사고 당일 통증이 계속돼 퇴원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반박했다.
가족 측 변호사는 "그가 괜찮다고 느낄 때가지 자리에 앉히고 안정을 취하도록 하는 게 가장 합리적인 조처였을 것"이라며 "도슨은 강제로 쫓겨나 수갑을 찼다"고 지적했다.
현장을 목격했다는 도슨의 이모 안젤라는 "그가 경찰차에 도착해 문을 열고 들어가려다 쓰러졌다"며 "의사가 나와서 맥박을 쟀지만 심장이 뛰지 않자 들것을 갖고와서 병원으로 다시 데려 갔다"고 증언했다.
플로리다주 수사 당국은 도슨의 사망에 관한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