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국방, 원자력, 항공우주 분야 등에 초점을 둔 협력 강화 방안을 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정상은 전략적 동반 관계를 촉진하기 위해 군사, 원자력, 반(反)테러 분야의 협력을 증진하기로 합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뒤 "인도를 위한 대량의 대함 미사일의 생산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기능 전투기의 공동 개발과 다목적 수송기에 대한 전망도 유망하다"며 "우리의 군사협력 모델로서 브라모스 미사일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인도에서 더 많은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할 수 있도록 러시아의 지속적인 지원을 모디 총리에게 보장했다.
러시아는 인도에 원자력발전소 2기를 지어줬고 그중 1기는 2014년에 가동을 시작했다. 나머지 1기도 조만간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3기와 4기는 내년부터 건설을 시작할 예정이며 또 다른 2기도 논의 중이다고 푸틴 대통령은 곁들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디 총리와의 회담에서 인도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돕기로 약속했다.
아울러 브릭스 체제에서 두 나라의 협력을 높이는 한편, 중국과 러시아 중심의 중앙아시아 국가 지역 안보·경제 협력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에 인도의 가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푸틴 대통령은 강조했다. 인도는 현재 SCO에서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 두 나라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유엔 주도하에 글로벌 테러리즘과 싸우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과 유엔안보리 결의안을 엄격히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회담 시작 무렵 모디 총리는 러시아에 대해 "항상 우리 옆에 서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친구"라고 극찬했다고 크렘린궁이 전했다.
러시아와 인도는 1947년 인도가 독립을 얻게 된 후부터 긴밀한 관계를 공유해오고 있다. 러시아는 인도의 핵심 동맹국이자 주요 무기 수출(공급)국이다.
인도 정부의 관리는 푸틴 대통령과 모디 총리가 더 많은 무기 공급과 공동 제작 프로젝트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모디 총리는 지난 7월 브릭스(BRICS)와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차 러시아 중부도시 우파를 찾았지만 공식적인 국빈 방문은 아니었다.
취임 후 처음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모디 총리는 전날 모스크바에 도착한 뒤 푸틴 대통령과의 개인 만찬으로 첫 일정을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