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28일(현지시각) 이란 핵 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 따라 저농축 우라늄을 이란에서 제거하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러시아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러시아가 이란에 있던 저농축 우라늄 대부분을 러시아로 옮기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란이 저농축 우라늄 제거라는 핵 합의의 주요 요구사항을 지켰다고 전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 관료의 말을 인용한 성명을 내고 이날 러시아 선박이 이란에서 저농축 우라늄 11t을 싣고 러시아로 떠났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이란에서 제거된 저농축 우라늄에는 무기를 만들 수 있는 순도 20% 수준의 우라늄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의료용 동위원소를 생산하기 위해 우라늄을 농축했다고 주장했지만, 핵 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수준의 농축이어서 국제 사회에 위협으로 작용해왔다.
케리 장관과 러시아 원자력 기업 로사톰 대변인은 이번 저농축 우라늄 이송 작업을 "이란이 핵 합의를 이행하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미국 정부 관계자는 수주 내에 핵 합의 이행 효과를 볼 수 있을 거라고 전망했다.
이란은 지난 7월14일 미국과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및 독일 등 6개국과 우라늄 농축 등 핵 개발 활동을 제한하는 대가로 미국과 유럽이 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합의에 따라 이란은 자국 내에 있는 저농축 우라늄을 수출 형태로 러시아에 보냈다. 저농축 우라늄은 전력 생산에 적합하지만 추가로 농축할 경우 핵탄두 무장에 쓸 수 있다. 이란이 자국 내 저농축 우라늄을 희석하거나 해외로 반출하는 것은 핵 합의의 핵심 의무였다.
다만 이란이 저농축 우라늄 300㎏을 보유하는 것은 허용된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저농축 우라늄 제거 작업으로 이란에 핵 무기를 만들 수 있는 재료가 거의 남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또한 핵 합의에 따라 우라늄을 농축하는 원심분리기 수량을 줄이고 플루토늄 생산량을 줄이도록 원자로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
유엔의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이 핵 합의 내용을 모두 행했다고 확인하면 국제 사회가 이란에 가한 대부분의 제재는 즉시 해제된다. 이란은 석유를 수출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