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후 5년간 자영업자 23만명 폐점…가계 비금융자산↓

  • 등록 2015.12.29 16:17:02
  • 댓글 0
크게보기

자영업자 수 줄며 토지, 건물 등 비금융자산도 감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 동안 우리나라 가계 경제에서 금융자산은 늘고 비금융자산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 해당하는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5년 간 약 23만명이 가게 문을 닫은 탓에 토지, 건물과 같은 비금융자산이 함께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은행은 국민계정통계 편제기준(2008 SNA) 기준에 따라 국민대차대조표의 시계열을 2012년에서 2009년 이후로 소급연장한 결과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이 2008년말 8118조5000억원에서 2013년말 1경1039조2000억원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민순자산의 비중은 같은 기간 7.4배에서 7.7배로 증가했다.

국민순자산 중 비금융자산은 1경1078조5000억원, 순금융자산(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금액)은 -39조3000억원이다. 

민간 부문의 순자산은 7945조9000억원으로 우리나라 국민순자산의 72.0%를 차지하고 있다.

제도부문별로는 2008년 이후 일반정부 순자산이 40.0%로 가장 크게 늘었다. 이어 가계 및 비영리단체(37.7%), 비금융법인기업(26.5%), 금융법인기업(5.6%) 순으로 증가했다. 

조태형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B/S팀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정부가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늘린 것이 일반정부 순자산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계 경제에서는 비금융자산이 줄고 금융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자산 구성을 살펴보면 총자산을 기준으로 비금융자산은 2008년 69%에서 2013년 64.7%로 꾸준히 감소했다. 반면 금융자산은 2008년 31.0%에서 2013년 35.3%로 늘었다. 

같은 기간 순자산에서도 비금융자산은 1.7%포인트 줄었지만 금융자산은 2.1%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급감하며 건물과 같은 비금융자산이 줄어든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8년 1월 569만9000명이었던 자영업자 수는 2013년 말 547만4000명으로 약 22만5000명 감소했다. 

가게를 넘긴 자영업자들이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 번 돈을 예금이나 투자 쪽에 활용하며 금융자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조 팀장은 "대형마트 등이 들어서며 동네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줄어든 탓에 가계의 비금융자산도 함께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위기 이후 국내 부동산 시장이 부진했던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단 올해 들어 부동산 시장이 살아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가계자산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내년 자료가 나와 봐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은은 이번 국민대차대조표에 제도부문별 계정의 '민간부문', 경제활동별계정의 '제조업', '전기·가스·수도사업', '서비스업' 등의 항목을 신설했다.

한은과 통계청은 2014년 국민대차대조표의 잠정 결과와 2015년 잠정추계치를 내년에 발표할 예정이다.
강민재 kimm1728@hanmail.net
Copyright @2024 Fdaily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 (138-733) 서울 송파구 신천동 11-9 한신오피스텔 1017 | TEL : (02)412-3228~9 | FAX | (02) 412-1425 서울,가00345, 2010.10.11 | 창간 발행인 강신한 | 개인정보책임자 이경숙 | 청소년보호책임자 김지원 Copyright ⓒ 2025 FDAILY 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fdaily.co.kr for more information
파이낸셜데일리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