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제 악화일로…11월 재정적자 6조원

  • 등록 2015.12.30 12: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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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11월 재정적자가 212억 헤알(약6조 4211억 원)을 기록하는 등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브라질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리우타임스 등은 브라질 재무부가 29일(현지시간) 11월 재정적자를 212억 헤알로 발표했다고 보도했다.이는 1997년 11월 이후 월별 재정적자로는 최대규모이다.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재정적자는 540억 헤알이라고 재무부는 밝혔다.

그런가하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공공부문 적자가 10월 115억 헤알에서,11월 196억 헤알로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196억 헤알의 적자 규모는 시장의 전망치인 140억~160억 헤알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11월 브라질의 공공부문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대비 65.1%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9%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29일 발표에서 내년에 재정균형 목표를 일부 달성하더라도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70%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브라질의 3분기(7~9월) GDP성장률은 -1.7%를 기록했다. 이로서 브라질 경제는 지난 6분기동안 1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됐다.

FT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브라질 재정이 세수는 줄어드는 반면 지출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같은 상황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지적했다. 올해 7.5%를 기록하고 있는 실업률과 10%가 넘는 인플레이션율은 내년에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하면서,등급 전망을 계속 '부정적'으로 유지해 수개월 안에 국가신용등급을 추가로 낮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8월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브라질 신용등급을 투자등급인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강등했다.

이에 3개 국제신용평가회사 중 S&P와 피치가 평가한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은 투기등급이 됐고 무디스만 브라질의 투자등급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무디스 역시 브라질 국채의 신용등급을 현재 Baa3에서 ‘정크’(투자 부적격) 등급인 Ba1로 하향 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한 상태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피치는 올해 -3.7%,내년 -2.5% 를 예상했다.

지우마 호세프 정부는 최근 재무장관을 교체하는 등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도 중국 경제성장률이 둔화하고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데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되는만큼 브라질 경제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호세프 대통령 자신이 여전히 탄핵위기에 직면해있는 등 정치적 불안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기연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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