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내년 통화정책 완화 지속…경제회복 위험요인 잠재"

  • 등록 2015.12.31 13: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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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제 만족스럽지 못해…내년 위험요인 곳곳에 잠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31일 내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도록 완화기조를 지속하면서 금융안정에 유의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발표한 '2016년 신년사'에서 "경제회복세가 완만하고 물가상승 압력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당분간 성장과 물가의 하방리스크에 유념하며 거시경제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안정에 대해서는 "정부와 감독당국 등과 긴밀히 협조해 가계부채 문제를 연착륙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구조조정 추진 과정에서는 기업들의 자금 조달 애로가 심화되지 않도록 공개시장 운영 등을 통해 시중 유동성과 자금 흐름을 적절히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부터 3년간 새롭게 적용되는 물가안정목표를 2.0%로 설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새 물가목표제의 특징을 경제주체들에게 잘 이해시키고, 물가상승률이 일정범위와 기간을 초과해 이탈할 경우 설명책임을 이행하는 데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올 한해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경제성장률이 잠재능력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물가 상승률이 목표범위를 계속 하회하는 등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년에는 세계경제의 회복세 유지, 가계의 실질구매력 개선 등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경제의 순탄한 회복을 저해할 수 있는 위험요인들이 곳곳에 잠재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와 주요국 통화정책의 비동조화 지속 등으로 국제자본 이동이 커지면서 기초경제여건이 취약한 신흥시장국이 경제위기를 겪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에서는 저출산·고령화, 부문간 불균형, 노동시장 이중구조 등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구조적 문제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가장 주력해야 할 과제로 경제체질 개선과 성장잠재력 확충을 꼽으며 구조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성공적인 구조개혁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수출과 내수, 성장과 고용의 선순환 구조를 복원시킬 것"이라며 "대외 여건이 좋아지면 우리 경제가 남보다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경제가 큰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며 "하지만 예견된 위기는 더 이상 위기가 아니다. 비관론에 매몰되기보다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음가짐으로 대처해 나간다면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이겨내고 한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직원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각계로부터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해 다양하고 상충되는 요구들이 표출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정책 운용방식은 물론 조직 구성원의 현실 인식이나 업무 수행 자세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강민재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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