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당국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부패 스캔들과 관련된 증거물을 미국 측에 넘겼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스위스 연방 법무부(FOJ)에 따르면 증거물 중에는 뇌물수수 및 다른 범죄로 의심받고 있는 FIFA의 몇몇 간부들에 대한 수사에 쓰였던 은행 서류가 포함돼 있다.
은행 서류에는 미국과 라틴 아메리카 지역 토너먼트의 마케팅 권한 부여와 관련된 뇌물과 연관된 것이라고 연방 법무부는 밝혔다.
또 스포츠 마케팅 대행사 인터내셔널 스포츠 앤드 레저(ISL)와 관련된 기록도 요청받아 제공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ISL 비리에 블래터 회장이 연관됐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ISL은 1992∼2000년 주앙 아벨란제 전 FIFA 회장, 니콜라스 레오스 전 남미축구연맹 회장 등 FIFA 간부들에게 총 1억 달러를 뇌물로 주고 마케팅 권리와 TV 중계권 판매권을 챙긴 의혹이 짙다.
연방 법무부는 "만약 증거물이 법적으로 유효하고 미국 법원으로부터 압류 결정을 받을 수 있다면 미국 당국이 증거물 보유를 신청할 수 있다"고 했다.
스위스 당국은 또 13개 은행 계좌의 자산 8000만 달러를 동결했다. 당국은 법적 절차가 결론날 때까지 동결이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FIFA 윤리위원회는 제프 블래터(79) 회장에게 8년의 자격정지와 벌금 5만 스위스프랑(약 60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지난 2011년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에게 200만 스위스프랑(약 24억원)을 건넨 것이 문제가 됐다.
윤리위는 "블래터 회장은 해당 금액에 대해 서면으로나 직접 발언으로나 소명하지 못했다"며 윤리위 강령 위반을 들어 징계를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