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 내 부패척결의 책임을 맡아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반부패 정책을 도울 것이란 소문이 나돌던 류위안(劉源 64) 상장이 정년을 맞아 이미 퇴역했다고 관영 매체가 1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국방부 양위쥔(楊宇軍) 대변인은 전날 열린 월례 기자회견에서 류위안 총후근부 정치위원이 작년 연말 군문을 떠났다고 확인했다.
류 정치위원은 문화대혁명 당시 홍위병의 박해를 받고 숨진 류사오치(劉少奇) 전 국가주석의 아들로 시 주석과는 개인적으로도 친분이 두텁고, 당원로 자제로 이뤄진 '태자당(太子黨)'에서 함께 핵심인물로 활약했다.
그는 양대 군대 비리의 몸통인 쉬차이허우(徐才厚)와 궈보슝(郭伯雄) 전 군사위 부주석을 축출하는데 공을 세웠으며 중앙군사위원회 진입이 유력시됐다.
시 주석은 류위안 상장을 앞세워 군내 부패 척결과 숙정 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며, 그를 신설하는 군 기율위원회 서기로 내정했다는 관측이 파다했다.
하지만 시 주석의 군부 사정 드라이브에 반발하는 세력이 류위안 상장의 요직 취임을 강력히 비토하는 움직임도 거셌다고 한다.
여기에 류위안 정치위원이 지난달 16일 총후근부 간부를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조만간 총후근부를 해체하고 새로 중앙군사위 후근보장부를 설립한다면서 "개인적으로도 군 생활에 종지부를 찍을 계획"이라고 언명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당시 류 상장은 자신이 총후근부의 '마지막 정치위원'이며 총후근부 해체와 함께 군을 떠날 방침을 분명히 했다고 한다. 중국군 상장의 계급 정년은 만 65세다.
류위안이 실제로 군에서 퇴역함으로써 군내 오른팔을 잃은 시진핑 주석의 군 개혁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선 류위안이 군을 떠났지만 조만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부위원장 등 요직을 맡아 계속 시 주석을 '보필'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