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성 선전 당국이 지난 12월 20일 발생한 산사태와 관련해 11명을 체포했다고 A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망자는 12명이며, 실종자는 62명으로 집계됐다. 사건 발생이후 이미 열흘이 지났기 때문에 실종자 전원을 사망자로 집계할 경우 총 사망자 숫자는 74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선전 검찰 당국은 31일자로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달 20일 오전 광밍신구에 있는 한 건축폐기물 매립장 경사지역에서 발생한 산사태와 관련해 총 1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들이 산사태를 초래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경찰이 또다른 용의자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국토자원부는 지난달 20일 공식 웨이보를 통해 선전 산사태를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人災)로 규정한 바있다. 국토자원부는 "현장 조사 결과 이번 재해가 불법적으로 매립한 건축폐기물과 흙더미가 밀려 내려와 발생한 것으로 자연지형 구조에 의한 산사태가 아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매립장에 100m 높이까지 쌓였던 흙더미와 폐기물이 사고 당일 내린 비로 토사로 변하며 경사를 타고 쏟아져 내려와 공단 건물을 덮쳤다는 것이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27일 광밍신구 청관(城管 도시관리)국 전 국장인 쉬위안안(徐遠安)이 투신자살했다. 현지언론들은 쉬위안안이 사고 인근 지역을 건축폐기물 매립장으로 허가해주는 데 관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