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대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는 3일(현지시간) 대통령이 되면 경선 후보로서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 CBS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 15명이 가하는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해야 하지만 대통령에 당선되면 "아마도 지금처럼 말을 많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후보는 "지금 그런 것처럼 나는 나랏일에 대해 매우 열정적일 것"이라며 "우리는 영혼이 필요하다. 우리는 치어 리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형편 없는 치어리더다. 그가 좋은 치어 리더가 될 거라고 생각했었다. 사실은 뛰어난 치어리더가 될 거라고까지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후보는 대통령이 된다 해도 자신의 직설적인 면모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과거 '앵커 베이비(원정 출산으로 미국 시민권을 얻은 아이를 비하하는 표현)' 발언이 논란이 된 일을 거론하며 '정치적 정당성(차별적 언어와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는 데에는 지나치게 많은 시간이 들어간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시간이 없다"며 일부 히스패닉 사회가 해당 표현을 모욕적이라고 받아 들였지만 미국에는 원정 출산 문제를 더 길게 정의할 여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후보의 과장된 말투는 종종 비평가들의 비난을 샀다. 그는 히스패닉계 이민자, 무슬림은 물론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향해서도 막말을 쏟아낸 바 있다.
트럼프 후보는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연계 단체가 선전 영상에 그의 무슬림 막말 발언을 실은 것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반응했다.
그는 "보라, 여기 문제가 있다. 내가 끄집어 낸 것"이라며 사람들은 자신이 문제를 제기할 만한 '배짱'을 갖고 있다고 칭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은 다른 사람들도 영상에 사용한다. 내가 어쩔 거냐고? 나는 내가 할 말을 할 거다"라고 주장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역시 IS의 선전 영상에 등장한 바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지 않는데 어떻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을 수 있겠는가?라며 "내가 한 일은 문제를 밖으로 꺼낸 것이다. 세상은 내가 한 말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트럼프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의 총기규제 행정명령 추진에 대해서도 비난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미국은 행정 명령에 기반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런 게 있는지조차 모른다"며 "의회와 함께 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그가 내린 많은 행정명령을 철회하겠다"며 "새 대통령이 되면 좋은 점은 첫 날 첫 시간 첫 순간에 그것들을 철회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