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자신이 안철수 의원에게 "꼭 정권교체 하세요"라고 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하며 "어이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6일 전해졌다.
이희호 여사는 언론보도가 난 후 아들 김홍걸씨와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전혀 그런 얘기를 한 사실이 없는데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고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대변인이 이날 기자들을 만나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을 만나 "이 여사의 아들인 김홍걸 박사로부터 연락이 왔다"며 "김 박사는 이 기사를 보고 어머니에게 확인을 했는데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홍걸씨 역시 이날 오후 입장자료를 내고 "어머니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안철수 의원의 말을 듣기만 했을 뿐 다른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과 다른 보도 내용에 어머니는 어이가 없어했다"며 "어머니 뜻과 전혀 다르게 보도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의원 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 여사가) 여러가지 의미에서 거국적으로 덕담을 해줬는데 그 말을 했다, 안했다가 중요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진실게임으로 흐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대응을 자제했다.
중앙일보는 이날 안 의원 측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희호 여사가 지난 4일 안 의원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이번에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뭔가 이뤄질 수 있는 희망을 느꼈다"며 "꼭 주축이 돼 정권교체를 하시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