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차관은 사우디의 외교단절은 시리아 평화회담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도 협상에 참여하고 기여하기로 한 이란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이란 국영 타스님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압돌라히안 외무차관의 발언은 전쟁으로 파괴된 시리아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이란, 스위스, 시리아 3국이 테헤란에서 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나온 것이다.
압돌라히안 외무차관은 "사우디의 부적절하고 무모한, 사려깊지 못한 결정은 시리아 위기 해결을 위한 회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이란은 협상에 참여하는데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유엔과 시리아 정부 관리들과 협의를 유지함으로써 이란은 (시리아에 대한) 전면적인 지원을 계속하기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사우디가 역사에서 교훈을 배우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3국회담에서는 시리아 난민 지원과 지역개발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타스님 통신이 전했다.
앞서 사우디가 자국 대사관과 영사관이 시위대로부터 공격받은 것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이란 외교관들을 추방하고 외교관계를 단절하자, 두 나라가 참여하고 있는 시리아 평화회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대해 압둘라 알무알리미 유엔 주재 사우디 대사는 지난 4일 시리아와 예멘에 평화를 가져오기 위한 노력을 지지하며 이란과의 외교관계 단절이 회담에는 아무런 영향도 안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시리아 회담 참석 여부에 대해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던 이란도 외무차관을 통해 참석할 뜻을 밝혀 협상은 예정대로 이번달 25일 제네바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란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반면 사우디는 아사드 정권에 대항하는 온건파 반군을 지원해 회담에서 합의안을 도출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압돌라히안 차관이 회담에 참석할 뜻을 밝히면서도 사우디와의 관계가 회담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이러한 긴장관계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