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예멘 주재 이란 대사관 공습 안했다"

  • 등록 2016.01.08 11: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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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7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이 예멘 수도 사나에 있는 이란 대사관을 공습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이란의 주장은 거짓말"이라며 공습 의혹을 전면부인했다.

8일 아랍뉴스에 따르면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성명을 내고 "조사 결과 이란 대사관 주변에서 어떠한 작전도 수행되지 않았다"며 "이란 대사관 건물은 안전하고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AP통신 기자도 이란 국영통신이 외무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공습 주장을 보도한 직후 예멘 주재 이란 대사관 건물을 찾았으나 폭격한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사우디 정부가 시아파의 저명한 지도자 셰이크 님르 바크르 알님르를 다른 사형수 46명과 함께 내란 선동죄로 처형하면서 사우디와 이란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알님르 처형 소식을 듣고 분개한 이란 국민들은 테헤란 주재 사우디 대사관과 마시하드의 총영사관에 불을 지르고 시위를 벌였다.

사우디는 자국 대사관을 공격한 이란 시위대를 비난하며 3일 이란과의 외교 관계를 끊었다. 다음날인 4일에는 이란과의 항공과 교역, 여행까지 중단했다. 바레인과 수단, 소말리아 등 사우디 우방국들도 이란과의 외교 관계를 끊거나 급을 낮췄다.

이란은 사우디가 시아파 지도자를 고의로 처형하면서 중동 내 종파 갈등을 조장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란은 사우디가 경제 상황 악화 등 국내 문제를 덮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보고 있다.

한편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7일 오전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이 자잔에서 쏜 탄도미사일을 25초 만에 요격해 사막으로 떨어뜨렸다고 밝혔다. 파편을 분석한 결과 미사일은 이란에서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인명·재산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 또 예멘 북부 하라드 지역에서 후티 반군이 갖고 있던 로켓추진식 수류탄과 대전차용 미사일, 기관총 등 무기를 다량 확보했다고 밝혔다.

예멘 북부의 후틴 반군은 2014년 9월 사나를 점령하고 예멘 정부를 남쪽 아덴으로 쫓아냈다. 사우디 등 수니파 9개국은 지난해 3월 연합군을 구성해 시아파 반군에 공습을 가해 왔다. 이란은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입장이다.

이기연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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