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핵 관련 강경자세에 '미묘한 변화'…지재룡 北 대사 소환 확인

  • 등록 2016.01.08 12: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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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6일 북한이 수소탄 핵실험을 실시한 데 대해 이례적으로 강력한 표현을 동원하며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지만 하루 만에 미묘한 입장 변화가 감지됐다.

7일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에 따르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대북제재 동참에 중국의 참여가 부족하다는 서방국의 일부 비난에 관련해 "이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한반도 핵문제에 관련에 어떤 건설적인 노력을 했는지를 반문하고 싶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한반도 핵문제는 오래된 복잡한 현안으로 관련국이 6자회담이라는 틀에서 상호 관심사를 주목하면서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관련국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면서 지역의 안정과 평화가 지켜질 수 있도록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화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조선민주주의 공화국(북한)이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반대를 고려하지 않고 다시 핵 실험을 진행했다"면서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강력한 반대를 표명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북측으로부터 핵실험과 관련한 사전통보를 받았는 지에 관련해 화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핵 실험 이전 '일무소지(一無所知·아무것도 몰랐다)'했다"는 이례적으로 강한 표현을 사용했다.

또한 이번 핵실험 이후 발표된 중국 외교부 성명에는 기존 성명에 자주 등장했던 표현은 "관련 각국의 냉정과 자제를 유지할 것을 호소한다"는 표현이 등장하지 않아 주목받았다.

이에 관해선 중국이 국제사회의 보편적 대북제재 결의에는 참여하지만 북한이 붕괴되거나 대혼란을 겪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압박을 고조시키는 쪽으로 가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화 대변인은 그러나 북한이 사전에 중국에 통보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의 핵실험 강행은 북중 양국간 정상적인 관계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또한 화 대변인은 '중국이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를 초치했느냐'는 질문에 "중국 정부가 전날 이미 외교부 성명을 통해 조선이 다시 진행한 핵실험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답변했다.

이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지 대사를 불러 이번 사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항의를 표시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화 대변인은 중국 측이 어떤 입장을 전달했는지에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유엔 안보리의 추가 제재 결의안 마련과 관련해 화 대변인은 "안보리는 6일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15개 이사국이 참가한 가운데 북한의 수소탄 실험 발표와 관련한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 뒤 언론 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화 대변인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건설적인 태도로 논의에 참여했고 '한반도 비핵화, 핵확산 방지, 동북아 평화와 안정 유지' 등을 향해 앞으로 관련국과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기연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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