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서 한일합의 무효 시위…"소녀상 지켜내자"

  • 등록 2016.01.09 18: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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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합의를 무효화하고, 소녀상을 지키자."

48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주최로 '일본군 위안부 한일합의 무효선언 국민대회'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추모하는 의미로 노란 바람개비와 풍선을 들고, 머리에는 노란 핀을 꽂은 채 행사를 지켜봤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는 "할머니들이 25년간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참상을 말할 때 한국 정부는 뒤에 숨어있었다"며 "그런데 뭐가 그렇게 급해서 할머니들에게 동의도 구하지 않고 연내 타결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일 정부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이라고 외치는 한일협상을 전면 무효화해야 한다"며 "우리는 일본 정부가 공식사죄와 법적 배상, 진상규명과 올바른 역사교육을 하도록 활동하겠다"고 선언했다.

윤 대표는 "피해자들이 전쟁터에 버려졌을 때 우리사회는 침묵했다"며 "이제는 여러분이 할머니의 가족이 돼 한국정부를 감시하고, 세계 평화를 세워주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참석자들은 '한국정부의 굴욕외교 국민들은 부끄럽다', '위안부 문제 지우려는 합일야합 규탄한다'는 피켓을 들고 정부를 겨냥해 성토했다.

한일협상에 반대하는 고등학생과 대학생의 발언도 이어졌다.

이화여자미디어고등학교 3학년 송예림(18) 양은 "우리나라 외교부는 휴일이라 위안부 할머니들과 사전합의를 못했다고 했다"며 "외교부는 휴일이 국가, 국민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어서 자리에서 물러나 평생 쉬라고 말해드리고 싶다"고 성토했다.

대학생겨레하나 정우령 대표는 "대학생의 노숙농성이 시작된지 11일차를 맞고 있다. 처음 농성을 하면서 어떤 사죄도 없이 돈으로 역사를 팔아먹은 합의를 무효화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소녀상 이전을 조건으로 합의한 내용을 최종적이라고 하는 일본을 용인한 박근혜 정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70년간 해결하지 못한 역사로 고통받은 할머니들의 아픔을 돈으로 해결하려는 저들과 끝까지 싸우겠다"고 외쳤다.

이번 한일합의가 조약으로 성립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조영선 변호사는 "조약은 헌법이나 국제법상으로 보면 비준동의가 있어야 하고 서명날인이라는 요건을 갖춰야 한다"며 "그럼에도 정부가 외무장관 발표 형식을 빌려 국회의 비준동의를 회피하려 한다. 이번 합의가 적어도 조약은 아닌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불가역적, 최종적 합의라는 것은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며 "독일이 (전범국으로서)무릎 꿇고 사죄하는 걸 보더라도 이렇게 끝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해석했다.

참석자들은 일본정부에 대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전쟁범죄 인정 ▲진상규명 ▲공식적 사죄 ▲법적 배상 ▲책임자 처벌 ▲역사교과서 기록 ▲위령탑과 사료관을 건립을 주장하며 집회를 마쳤다.

이들은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까지 행진해 오후 5시30분부터 진행되는 '소녀상 지키기' 2차 토요시위에 참석한다.


강신철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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